대출을 받을 때 집이나 차를 담보로 제공하는 것처럼,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에서도 보유한 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다른 자금을 빌리는 구조가 흔히 활용됩니다. 하지만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담보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이때 시스템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담보로 맡겨둔 자식을 강제로 판매해 처분하는데, 이를 바로 '청산(Liquid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은행에서는 채권자가 독촉 절차를 거치지만, 디파이에선 스마트 계약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 실행된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청산이 일어나는 핵심 기준은 '담보 대출 비율(LTV)'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어치 이더리움을 맡기고 50만 원을 빌렸다면 LTV는 50%가 됩니다. 그러나 시장 하락세로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져 담보 가치가 60만 원으로 줄어들면 LTV는 위험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규정된 청산 임계치에 도달하는 순간 청산 보너스를 노리는 봇(Bot)들이 개입하여 담보 자산을 매각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청산 수수료까지 추가로 차감되므로, 투자자는 자산을 되찾지도 못하고 자본의 상당 부분을 잃는 손실을 입게 됩니다. 안전한 운용을 고려한다면 예치한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RESTAKE 방식이나 대출 한도를 지나치게 크게 잡지 않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담보 비율을 넉넉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빌리는 금액을 전체 담보 가치의 30~40% 수준으로 낮게 설정하면 갑작스러운 급락장에서도 버틸 수 있는 유예 공간이 생깁니다. 또한, 시세 변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기 어렵다면 자동 알림 설정을 해두거나 담보를 즉시 추가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을 준비해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산을 그냥 묵혀두기보다 보안성과 연계된 리스테이킹 같은 파생 구조를 살펴볼 때도 청산 알고리즘이 적용되는지 여부를 반드시 짚어보아야 합니다.
디파이는 중앙 기관의 중개 없이 높은 자율성을 제공하지만, 그에 따른 자산 관리의 책임 역시 오롯이 본인에게 돌아옵니다. 높은 수익 가능성에만 매몰되기보다는 청산 위험의 구체적인 조건과 수수료 비율을 사전에 파악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RE-STAKE 서비스나 디파이 플랫폼을 실제로 이용해보기 전에 해당 서비스가 정한 최소 담보 유지 비율을 먼저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