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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아니면 방송을 못하나요…MBC `나 혼자 산다`, 음주 조장 경계할 때

3,978 0 2024.04.19 00:31
또 술이다. 매번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회차가 거듭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가 술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이를 당연한 듯 연출하면서, 음주를 과도하게 조장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콜 의존증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배우 안재현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끊임없이 반주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서 안재현은 혼자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며 익숙한 듯 대낮부터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셨다. 그러면서 장소를 옮겨 다시 혼자 단골 칵테일 바에 들러 위스키와 칵테일을 마시며 2차를 즐기는 여유를 부렸다. 이 같은 안재현에 기안84는 바에서 혼술을 즐기는 안재현의 모습에 "비주얼이 이러니까 혼자 술을 먹어도 (괜찮아 보인다)"고 추켜 세웠다.


이미 혼술로 2차까지 한 상황이지만 귀가해서도 안재현의 혼술은 이어졌다. 그는 하이볼에 와인, 안주를 차린 뒤 홀로 3차를 즐기기도. 끊임없이 술을 즐기는 안재현에 전현무는 "OTT를 끊을 게 아니라 술을 끊어야 겠는데"라고 우려했다.

이 뿐만 아니라 같은 회차에 출연한 이주승 역시 술을 즐기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주승은 절친한 배우 구성환과 시장에서 만나 장을 보고 평상을 직접 만드는 일상을 공개했다. 이후 이들은 안재현과 마찬가지로 직접 만든 평상 위에서 시장에서 사온 곱창과 함께 소주와 맥주를 섞은 채 곁들여 마셨다.


한 회차에서만 두 명이 하루를 음주로 마무리하고, 장소를 옮길 때마다 술을 마시는 모습에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다"며 우려하는 패널도 있었지만 대부분 음주 행위를 긍정하며 낭만적이라며 이들을 추켜세웠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패널들이 음주를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박나래는 2022년 새로 이사한 집에 무지개 회원들을 초대해 웰컴 드링크로 얼그레이 하이볼을 직접 제조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다수의 음식점에서 판매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샤이니 키 역시 뮤직비디오 촬영 이후 하루를 마무리하며 혼술을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기안84는 하루를 마무리 하며 마시는 맥주가 "가장 맛있다"며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최장 금주 기간이 3일이라는 기안84는 러닝을 마친 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산 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건 고생 끝에 먹는 맥주"라며 감탄했다.

이처럼 '나혼산'에서 패널들이 혼술을 하는 모습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 회차마다 패널들이 술을 즐기고, 혼술을 하는 이들에 "낭만적"이라며 감탄하고 음주 행위에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장면이 나온다.

매 회차마다 음주 행위를 찬양하고 온갖 미사여구로 치켜세우는 탓에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음주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 같다"며 "15세 이상 관람가면서 매주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 것은 청소년들에게도 유해할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키웠다. 또한 패널들이 혼술을 즐기는 장면에 대해서는 알코온 의존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로 성행한 '혼술', '홈술'을 즐기는 등 달라진 음주 문화와 술을 소재로 한 '술방'(술을 마시는 방송)영상 콘텐츠가 과도한 음주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나 '혼술'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코올사용장애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어느 쪽으로 봐도 결코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청소년까지 볼 수 있는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 매번 연예인들은 혼술을 즐기며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며 혼술에 대해 낭만적이라 이야기하며 계속해서 음주하는 행위가 전파를 타는 것이 '알코올 의존'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음주 문화에 대한 제작진의 안일한 접근방식이 자칫 의도치 않은 사회적 해악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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